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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애플이 M2 맥북 프로를 출시한 이유 본문
2022년 6월 6일 애플은 WWDC(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를 통해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 M2를 공개했다.
M1의 후속작, M2의 출시

2020년 나타난 M1과 이 칩이 탑재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는 가히 놀라운 성능을 나타냈다.
M1 칩이 불어온 SoC(System on-Chip) 센세이션으로
놀라운 성능과 전력 효율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특히 M1 맥북 에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다른 모바일 기기 회사들도 SoC를 준비하면서 모바일 기기 프로세서의 구조의 변화를 불어 넣었다.
그렇기에 M1의 후속작 M2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곧이어 약 2년 만에 M2 칩이 탑재된 13인치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M2가 탑재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그러나

새롭게 공개된 M2 맥북 에어는 4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디자인으로,
작년에 출시한 14인치 & 16인치 맥북 프로와 상당히 유사해졌다.
전체적으로 둥근 외관에 디스플레이 상단 노치가 생겼으며, 맥세이프 충전기가 탑재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M2 맥북 프로는 달랐다. 2016년부터 이어져 온 디자인에 터치바까지 그대로 유지된 채로 출시된 것이다.
기존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전면 카메라, 화면 비율, 포트 확장성 등의 측면에서 M2 맥북 에어보다 열세인 부분이 생겼다.

보통 에어보다 상위 라인업이 프로이기 때문에 가격대도 에어보다 프로가 더 비싸다.
그러므로 출고가 또한 10만원 더 높게 책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M2 맥북 에어와 M2 맥북 프로를 비교하면 과연 상위 모델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이번 M2 맥북 프로를 이와 같이 출시한 이유를
애플 기업의 과거 행적(?)과 함께 가볍게 이야기 해보려 한다.
왜 맥북 프로는 이렇게..?
첫 번째, 워낙 완성도 높았던 디자인
M2 맥북 프로의 외관은 2016년부터 이어져 온 맥북 프로와 동일하다.
얇아 보이는 두께와 대칭적인 디자인은
맥북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눈길을 주게 되었다.
구형이라는 인식만 없다면 여전히 이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에 출시된 14인치, 16인치 맥북 프로가 출시되었을 때
구형 맥북과 유사하다는 의견과 함께 디자인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맥세이프와 HDMI 포트가 돌아오면서
상대적으로 두툼해진 하부 디자인이 이번 맥북 에어에 적용되었다.

M2 맥북 에어도 충분히 이쁜 디자인은 맞지만
이전 맥북의 디자인이 너무 잘 나왔던 탓일까
아직까지 신형 맥북 프로에 적용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 터치바가 실패하지 않았다는 객기(?)

2016년 맥북 프로에 처음 탑재된 터치바
당시 일반적인 랩탑과 달리 키보드 위에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키보드와 같은 위치에 들어가서 확장성을 기대한 사람들과 달리
실제 생산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사람이 많았다.
터치바를 정말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드물었고
키보드에서 받을 수 있는 물리적 피드백이 존재하지 않아 오히려 불편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터치바는 애플에서 나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능이였기 때문에 이에 투자한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이를 포기하기에는 많이 아쉬울 따름이다.
오히려 반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터치바가 있는 맥북 사용자로써 더욱 슬플 수 있다.
세 번째, 우린 맥북 에어도 팔아!

반도체 부족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요소로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 지금
맥북 프로라는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이름 보다는 맥북 에어라는 보다 가벼운 네이밍으로
기존 MAC OS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구매하지 못하는 잠재 고객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보급형 맥북 에어라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가야 이미 오를 대로 올랐고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를 비교하였을 때 비교적 부담이 덜한 맥북 에어를 통해
새로운 유입을 기대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 M1 맥북 에어가 일반 사용자에게도 엄청난 경험을 제공했지만
'맥북'이라는 기계 자체가 사용한 적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문가용, 전공자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맥북 에어의 이름을 달고 온 기계의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하여
기존의 맥북과 조금 다를 것이라고 어필하여
맥북 에어를 통해 맥북의 생태계로 새로운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
애플은 완성도 높은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물론 그에 따른 가격이 마땅한지에 대해서는 늘 토론거리이다.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이 예민해진 시기인 만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자체가 중요해졌다.
그런 시기에 맞춰 맥북 에어가 잘 출시된 것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글을 쓰면서 내린 결론은
이번 M2 맥북 에어의 부흥을 위해 맥북 프로의 네이밍을 희생한 것
이라고 생각한다.
애플을 포함한 다른 모바일 기기 회사들의 발전을 기원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